• 최종편집 2025-03-22(토)
 
  • 현실 인식으로 조화로운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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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31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이다감 시인(왼쪽)과 이성기 문예마을 대표>

 

이다감 시인 당선 소감


바람이 꽃을 피운다.

벚꽃잎들이 하늘에서 춤을 추며 나의 눈길을 유혹하고 새파랗게 돋아나는 나뭇잎에 마법이 깃든 것인지 내 정신을 뺏기고 있을 즈음 당선이라는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햇살은 유난히 눈부시고 어딘지 모를 행복감에 취한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속내를 드러내는 게 부끄러워서 시를 쓴다는 것이 부담이었는데 내면의 소리를 바탕으로 글을 쓰니 진심이 전해졌나 봅니다. 하나둘씩 천천히 배워가며 글을 쓰다 보면 하늘에 날아오르는 꽃비처럼 참다운 시인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하던 어느 시인의 글이 생각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한 편의 시를 쓰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기회를 주시는 심사 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이 기쁜 소식을 문예마을 임원, 회원님들과 글을 보아주시는 독자분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딸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별에게

           이다감


새벽 별아 

잠 잘 준비하겠지 


내 아들 녀석 보이니

이불 덮고 자는지

자꾸만 걱정이 되는구나


별아

보이니


내 새끼 하얀 쌀밥

뜨끈한 국으로

밥 먹는 게


별아

놀러 나온 샛별아

내가 못 가니

대신 보아주렴


짓궂은 아들 녀석

잘 다니고 있는지


별아 

애가 타는구나

목에 고양이 방울 달아

붙들고 있고 싶구나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애가 탄다


별아

네가 이 심정 전해주렴 

애타는 이 맘 알려주렴

 


심사평


송귀영(시, 시조, 평론, 한국 시조협회 부이사장)


이다감 님의 시는 구조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서정의 내면적 사유를 아름답게 구현하는 사색의 표현이다. 싱그러운 서정적 감각이 친숙한 시어로 사물의 움직이는 풍경을 살피고 내면과 외면에 감성 변이를 일으킨다. 평자는 이다감 님의 음모작 [그리운 아버지] 등 5편 중 [별에게], [세상 속의 우리], [세월의 길] 3편을 신인 문학상 당선작으로 뽑아 들었다.


특히 이다감 님의 응모작 [별에게]는 순수하고 발랄한 시상이 돋보인다. 화자와 별의 대화가 상상적 대화 속으로 끌어드리면서 화자의 식속들을 환치시켜 한 편의 시로 직조하였다. 인용한 시편 편에서 “아들 녀석”과 “보이니” 등의 이중적 시어 채택은 무난하여 현실 인식 조화를 이룬 서정성을 내포함으로써 성공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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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31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이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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