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박지영시인의 시집 『돼지고물상 집 큰딸 』에 배경이 되는 주된 장소는 대전 동구 신인동에 있는 반짝 시장 주변의 원도심이다.

시적 화자의 기억에서 묵었다 살아온 날 수 만큼의 삶을 반추하는 것에 시간이 맞추어져 있다.

그 속에서도 가족사의 소규모 배경이 되는 곳이 부모님이 운영하던 돼지고물상이다.

신인동은 가난한 이웃들이 새 둥지 속처럼 삼삼오오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사는 척박한 곳이었다.

박지영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때(時)에 이르러 시(詩)는 대상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고 그대로 보이는 빈 마음에 투영된 사물에 잇닿은 마음이었다. ...(중략) 부모님과 큰딸의 소천으로 삶에 구속되지 않음을 배웠으니 흐르는 물에 떠 있으면 서도 젖지 않는 달처럼 빛을 옮기는 허공에 매임 없는 자유로움을 얻은 묵은 업장과도 상응한다”라고 말하며 스스로의 시집을 통하여 “내 삶의 언어적 가치, 이념과 판단, 재물과 명예, 심지어 살고 죽음에 있어 얽매이지 않는 채 존재의 실상에 대한 자각에 이르는 연속성을 얻은 회복된 마음과도 같다” 들려주고 있다.

또, 좋은 작품은 그 사람의 현재이면서 실재라고 보여진다.

90의 고령을 바라 보는 노스승이 아동문학가 한상수 교수는 박지영 시인을 기억을 반추하며 “1987년으로 기억한다. 맑은 눈빛 속에 무언가 강렬하게 추구하는 의지를 엿본 것이 아마도 그것이 박지영 시인의 첫 시심이 아니었나 되묻게 된다”라고 말하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중략)“결국, 이러한 발화는 오늘에 머물지 말고 웅숭깊은 내일을 향해 정직과 성실로 시를 경작하길 바랄 뿐이다”

평론가 김종회 교수는 “박지영의 시는 세월의 갈피 속에서 아프고 슬픈 삶의 흔적들을 되살리고, 이를 글의 문면으로 이끌어 낸다. 그의 시는 착한 척 하고 고상한 척 하는 허위의 너울을 모두 벗어 던졌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깊은 상처에 새살 처럼 돋아오는 감동이 있다. ‘돼지고물상 집 큰 딸’이라는 시집 의 표제도 그러하거니와 고물상·넝마주이· 장물·전과자 등이 임립(林立)한 척박한 현실 가운데 가난을 이기고 희망을 일구는 문학 본래의 힘이 잠복해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어머니의 궁벽한 가족사, 다양 다기한 주변 풍경, 따뜻한 친인(親人)들의 기억 등이 ‘날것’의 삶으로 퍼덕이는 세상살이 현장의 언어를 도출한다

가장 극한에 이른 생활 밀착의 시, 가장 강렬한 공감의 반응을 불러오는 시의 비밀이 그의 이 시집에 편만하다”라고 말하며 박지영 시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무릇 시(詩)는 시인의 참다운 도량으로 불이(不二)하고 여여평등(如如平等)하여 분별( 分別)이 없다.

시구의 고졸함과 담박함은 오직 외길인 현묘함으로 이끄는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지금 소개한 박지영 시인의 시집 『돼지고물상 집 큰딸』은 백척간두진일보시방세계현전신(百尺竿頭 進一步十方世界現全身)화두잽이가 실천적 삶으로 잘 갈무리 되어 지역 문단을 밝히고 있었다.

박재홍 시인·문학마당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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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시집 『돼지고물상 집 큰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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