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7(금)
 

별빛에 안긴 혼돈의 밤


                           송미순


밤은 깊고, 잠은 내게 떠나갔다.  

어둠은 부드럽게 내 어깨를 감싸 안고,  

숨죽인 귀뚜라미의 노래마저 사라진 

새벽 세 시,  

내 안에서 거센 바람이 쉬지 않고 춤춘다.  


시는 어느새 

내 일상의 안개가 되어 피어올랐고,  

달빛에 홀린 손가락은 자유롭게 꿈틀대며

내 눈동자는 불꽃처럼 타올라  

광기의 심연에서 이야기를 끌어올린다.  

나는 이미 미쳐 버린 자

그 안에서 진실과 마주하는 자.  


오늘의 무게를 어루만지며 

아들의 숨결 서린 작은 서운함과  

가족이라는 끝없는 바다 위 외로움도  

바람결에 실어 보내리라.  


미침 안에서 비로소 나를 마주하고,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잔잔한 빛을 발견한다.  

이 밤도 그러하니,  

시는 나를 안은 별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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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


이 시는 혼돈과 고통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깨달음과 빛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깊은 밤, 불안과 외로움이 교차하는 순간에도 시가 내면을 어루만지고 위로해 주는 존재임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별빛 같은 시의 힘이 혼돈 속에서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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