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09(금)
 

책의 제목과 표지를 처음 봤을 때 호랑이 그림에 바로 우리나라 전래동화가 떠오른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릴적 듣던 옛날이야기들이 머릿속에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살았어......” 할머니는 릴리에게 옛이야기를 자주 들려 주셨다.

릴리 가족은 아픈 할머니를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주로 이사를 하게 된다.

릴리는 차를 막아서는 마법호랑이를 보게 되는데, 마법 호랑이는 릴리의 눈에만 보이고 릴리는 호랑이와의 대결을 시작하게 된다.

할머니에게 빼앗긴 무언가를 찾으러 왔다는 호랑이! 호랑이는 그 것을 찾게 해주면 할머니 병을 낫게 해준다고 릴리와 거래를 한다.

호랑이가 찾는 그것은 바로 할머니의 단지 안에 숨겨진 옛이야기들이었다.

할머니는 한국에서의 힘들었던 옛이야기들은 하나도 들려주지 않았다.

갇혀 있는 옛이야기는 호랑이의 이야기가 아닌 한국인으로 살아 온 미국에서의 할머니와 릴리의 삶의 갇히고 참아내야 했던 이야기였다.

그것을 깨고 나오는 과정에서 호랑이는 릴리에게 인도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릴리의 할머니는 한국인이었고 한국에서 엄마와 둘이 살았다. 릴리의 증조할머니가 미국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고 무작정 엄마를 찾겠다고 미국으로 왔지만 안타깝게도 엄마는 찾지 못했다.

할머니는 릴리와 언니에게 늘 유쾌하고 지혜로운 분 이셨다.

그러나 마법 호랑이가 릴리에게 보이던 날부터 치매에 걸려 할머니께서 점점 기억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릴리는 무엇을 쫓는 것일까? 할머니를 쫓아가는 호랑이를 쫓으려 하는 것일까? 아니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것일까?

릴리는 책에서 자신을 4분의 1만 한국인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그 시대에 미국으로 갔던 한국인의 삶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호랑이는 할머니를 쫓는 두려운 존재이고 릴리가 쫓아야 할 존재이며 릴리 자신이 깨고 나와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릴리는 늘 너무 착하고 조용하고 참는데 익숙한 아이다.

그러던 릴리가 호랑이를 만나며 깨고 나오는 이야기는 릴리를 용감하고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친구가 릴리를 호랑이 소녀라고 표현할 때 나는 그것이 한국인을 의미하면서도 내면으로 강인한 릴리 자신을 되찾는 신호, 혹은 암호와도 같이 생각되었다.

이 책에서 테 켈러는 여러 등장인물들 을 자세히 보여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그 안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해간다.

각자의 삶은 조금 불안정하고 부족해 보이지만 개개인이 모여 서로 격려해 주고 의지하고 돕는 과정 안에서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안에도 호랑이는 있다.

어쩌면 스스로 덫 안에 가둔 채로 힘겹게 살아가지는 않을까?

내 생각과 상황이 힘들다고 너무 참거나 숨기지 말고 조금 슬픈 이야기라도 스스로 꺼내 그 이야기를 깨고 용기를 내며 당당히 맞서 이겨내보자.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